‘파테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마트에서 사온 대파 한 뿌리만 잘라 두면,
물만 갈아도 다시 자라는 수경재배,
혹은 흙에 심어 자라는 뿌리심기가 가능한데요
두 가지 방법 모두 어렵지 않으며,
해가 드는 창가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대파 기본정보
대파는 백합목 파과 부추속에 속하는 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로 추정됩니다.
영어로는 Green onion, scallion이라고 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향채로 재배되어 왔으며,
최대 120cm까지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잎은 속이 비어 있는 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흰향이 강하고 단맛이 우러나 요리에 활용됩니다.
추위에도 강한 편이라 노지에서도 겨울철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대파 꽃과 꽃말
대파는 보통 2년생 식물로 첫 해에는 잎과 뿌리만
자라고 이듬해 5, 6월에 꽃이 핍니다.
연녹색의 작은 꽃 수십 개가 모인 *산형화서 형태로
특유의 은은한 향이 납니다.
6, 7월쯤 꽃이 지면서 씨앗이 형성되고
파종시기는 2, 3월과 8, 9월이 있습니다.
꽃말은 '인내'라고 합니다.
*산형화서 : 한 점에서 꽃자루가 퍼져 둥글게 꽃이 피는 구조
파테크 시작
뿌리가 있는 다듬어 지지않은 대파를
30% 할인가 970원에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양이 꽤 많은데, 모두 손질해서 얼려두면
여러 요리에 써먹을 수 있어서 걱정 없습니다.
잎들은 모두 손질해서 얼려두고 남은 뿌리들은
모두 파테크에 동원됩니다.
큰 화분이 없어, 플라스틱 화분에 두 개
수경재배로는 네 개를 키워보았는데요
모두 해가 드는 곳에 놓아주었고 수경재배 대파는
퇴근 후 매일 물을 갈아 주었습니다.
6시간 뒤
화분에 심어놓은 대파 중십부가 살짝 솟았습니다.
벌써 자른 곳에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자라나는 대파의 직경은 원래 대파의 절반 정도로
수확이 그리 클 거 같진 않습니다.
이렇게 계속 자라나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당 한켠의 텃밭이나 노지가 아닌 이상
많아도 2번 정도까지만 수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주 작지만 초록색 새잎을 올리려 하고
새잎 없이 중심부가 그대로 올라옵니다.
3일 후
수경재배는 물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수경재배시 빨리 자라는 장점이 있지만
물이 금새 탁해지고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물을 갈지 않고 고인 물에 키우게 된다면
온 집안이 양파 썩은 냄새로 가득찰 수 있습니다..
일주일 후
성장 속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요
몇몇 뿌리는 수경재배 중 수위 조절을 잘못해서
뿌리가 물러졌고 결국 파테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팁을 드리면 가능한 뿌리에만 물이 닿게 해주시고
폭이 좁은 용기에서 수경재배를 추천드립니다.
또 다른 팁은 흰 밑둥을 많이 남겨 재배하면
조금 더 키우기 용이합니다.
저는 너무 짧게 잘랐어요ㅠㅠ
9일 후
어느정도 먹을만큼 길어진 거 같아 잘라 보았습니다.
한끼 요리에 넣어 먹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
흙에 심은 대파도 잘라보았습니다.
비교
수경재배 대파와 흙에 심은 대파를 비교해 보자면,
일단 엄청나게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비교를 해본다면
수경재배 대파는 대파 진액이 조금 더 많고 길다면
흙에서 키운 대파는 옹골찬 느낌이 들었고
수경재배 대파에 비해 단단하고 향이 더 강했습니다.
(색도 좀 더 짙은 초록색)
또 다시 잘린 후 촉촉한 단면을 보여주는데요.
어쩔 수 없는 대파의 운명입니다.
오늘의 요리
대파 황태 해장국입니다.
전 날 음주로 숙취가 있었는데, 파테크로 키운
대파 덕분에 조금 더 맛있게 해장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법
대파 통구이
대파는 통째로 구워 먹으면 단맛이 강조되며,
고기와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대파 크림치즈
잘게 다진 대파를 더해 감칠맛을 살린 크림치즈로
베이글에 발라 먹으면 부드러운 풍미와
은은한 파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파닭
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파닭입니다.
알싸한 파향과 달콤짭짤한 소스가 어우러져,
기름진 치킨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반려동물과 대파
대파는 개나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유기황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적혈구 손상과 빈혈을 유발합니다.
소량이라도 반복 섭취하면 위험하므로, 조리 중
파 조각이나 국물까지 절대 먹이지 않아야 합니다.
청와대 대파
얼마 전 청와대 관저를 견학했는데,
정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걸 봤습니다.
대파.
청와대에서도 파테크 중이더라구요
조경식물로 대파를 키우는 건 처음 봤습니다.
오늘도 대파 한 뿌리로 시작하는 소소한 파테크.
키우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도 같이 챙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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